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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벽비에 담긴 마음

고동소라 2007. 9. 11. 11:56

      서태후의 그림


        새벽비에 담긴 마음 小雨絲絲濕一庭 寒鷄獨傍短墻鳴 소우사사습일정 한계독방단장명 幽人睡起身無事 徒倚南窓望翠屛 유인수기신무사 도의남창망취병 -강백년(姜栢年) <曉吟 새벽에 읊다> 작은 비가 실실이 온 뜰을 적시는데 추운 닭은 홀로 짧은 담장 가에서 우네. 묻혀 사는 이, 잠에서 깨어 아무 일 없느니 다만 남창에 기대어 푸른 병풍을 바라보고야. 뜰에 내리는 실 같은 가는 비, 그 비는 그의 눈빛을 밟고 가만히 뜰을 지나 흰 새벽의 눈썹을 적시는 비 그 비속에서 추운 닭은 작은 담장 곁에서 홀로 새벽의 귀를 깨운다. 묻혀 사는 이이기에 몸은 한가로이 잡다한 일일랑 없다. 그냥 고요히 멈춘 듯 남창에 기대어 푸른 산으로 빚은 자연의 병풍을 바라본다. 속살거리는 비의 화음과 산의 침묵 속에서 시인은 어떤 마음을 그 사이에 살포시 놓았을까!
    출처 : 菁朗 김은주의 詩낭송
    글쓴이 : 菁朗 원글보기
    메모 : 새벽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