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블로거뉴스를 보니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피는 학생과 그 학생의 뺨을 때린 교사에 대해서 참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듣자하니 학생들이 해당교사를 교육부에 신고하겠다고 했다는데 참 여러모로 기분이 씁쓸해서 나도 이 문제에 대해 내 의견을 써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논의를 살펴보니 교사가 학생의 뺨을 때렸다는 행위가 과연 온당한가라는 것이 논의의 핵심처럼 되어있는데 과연 그것이 정말로 핵심일까.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잘못된 행동과 하지 말라고 금하고 있는 규칙과 법을 위반하고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는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는 우리네 사회풍토와 그것을 어린 학생들의 치기로만 여기고 가볍게 보는 분위기가 문제의 핵심 아닐까.
위 문제가 원칙적으로는 어떤 분의 주장처럼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인간대 인간의 관계로..혹은 강자와 약자의 관계로만 본다면 더더욱 교사의 뺨때리기는 잘못된 것이며 학생의 인격은 존종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초중등교육의 목적이 오로지 대학입시에 집중되어 전인적인 교육을 포기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모두가 학생들에게 정작 중요한 인간적인 덕목은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일선교사들에게만 교사로써의 모범을 보이라고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가정도 학교도 입시에 매달려 중요한 것을 놓치고 모두가 허우적거리는 사이 학교에서 혹은 종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도덕과 교리들은 거짓말이고 사기임을 공공연히 가르치는 사회.
돈과 권력과 인맥만 있으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사회속에서 행세하며 살수 있다고... 그것이 정의라고 가르치는 사회...사회 어느 분야를 봐도 정말 존경할만한 어른도 없고 평생 살아가면서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는 금언도 없는 반권위주의와 반지성주의의 시대.
이런 암울한 현실속에서 과연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어떤 경우라도 ( 학생들이 선생알기를 정말 뭐같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격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그들을 감화시켜야 한다는 이상적인 교사상을 언제까지 강요할 것인가. 학생은 배우는 입장이니 실수라는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선생은 어떤 경우에라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유주의 사조와 전통유교에서 말하던 교사의 미덕 모두를 선생님에게만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이 무슨 성인군자인가. 슈퍼맨인가.
과거 전통사회에서의 학생의 자세와 스승을 대함에 있어서 보여지던 미덕들은 헌신짝같은 과거의 관행으로 여기면서도 학생으로써 교사들에게 인격적인 대우받기만을 바란다니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오려고 하는 중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소위 자유와 인권이라는 허울좋은 미명아래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정당한 대우받기를 금과옥조처럼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권리이외에 다른 이들의 권리침해나 비인격적대우에 대해서는 지극히 냉담하기만 한 것이 바로 우리의 비교육적현실이다. 해당 교사를 학생들이 교육부에 신고한다니 그저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이건 정말 아닌 것이다!
내가 아무리 이건 아니라고 말해도 혹자는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교사들이 교육적 측면에서 인격적으로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고작 십대 초중반 학생들이 음주를 하고 같은 학교급우를 집단폭행하거나 성폭행을 하고 끔찍한 살인사건도 심심치 않게 벌이고 있는 지금의 현실속에서도 단지 그들이 어리고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른들보다 가벼운 처벌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자유와 인권에 대해서 잘못된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책임과 의무를 모르는 자유와 인권이란 말은 한낮 듣기 좋은 그럴싸한 구호일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위에 행위만큼 극단적이고 흉폭한 행위는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담배피는 행위도 사회적으로는 공공장소에서조차 금하고 있는 행위이며(간접흡연자를 배려하는 책임문제)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서 분명히 교칙으로 금하고 있는 것인데 학생들이 왜 하지 말라는 행위를 서슴없이 해 놓고 처벌이 과하다고 말하는 것인지...흡연을 한 학생의 행위를 교사가 지적하기 전에 주위에 다른 학생들은 왜 그들에게 한마디도 안하고 방치하다가 일선교사가 잘못된 행위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보여진 잘못만을 탓하는지..
이것은 결국 학생들의 이기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잣대가 아닌지...
또한 자신의 인격과 권리만 주장하는 나쁜 습관과 관행을 교사의 체벌이 과했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묵인하고 방조하려는 것은 아닌지. 여러분이 그런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해당 학생을 정말로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는 정말로 이해가 안된다.
이번 담배피는 학생에 대한 교사의 뺨때리기는 교사가 학생에게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봄으로써 학생을 한순간에 인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로 볼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행위(흡연은 권장할만한 사안이 결코 아니다!)를 버젓이 저지르고도 서로가 묵인하고 방치할만큼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학교도 작은 사회이다!)의 법과 원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고 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회와 국가에 대한 철학과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인간적 덕목을 다듬고 키워가는 중고등학창시절에 담배를 피우는 행위나 기타 아무리 사소한 학칙을 어기는 행위를 하더라도 교사가 이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도 교육적이지 않다. 정해진 교칙과 자신들을 지도하는 교사의 말도 우습게 여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자유라고 믿는 학생이 과연 사회에 나가 얼마나 법과 원칙에 충실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 것이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거기에 걸맞는 책임과 의무의 소중함을 알수 있겠는지를 나는 심히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학생의 잘못된 행위보다 교사의 체벌을 더 문제삼고 시덥잖게 담배피는 학생의 인권을 고려하라는 합리적(?)주장들이 이런 학생들에게 더욱 비교육적이고 잘못된 학습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시대가 급변하고 전통사회에서 산업화사회로 급격히 이행하면서 교사들은 자신들의 역할과 현실에서의 위상변화로 인해 느끼는 자괴감에 고민하는 반면에 학생들은 전통사회에서 보여졌던 아름다운 사제간의 미덕은 모두 과거의 일로 치부하면서도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교사로써의 모범과 자유주의사조에서 강조하는 자신의 권리와 합당한 대우받기를 주장하는 한심한 상황이 바로 이 문제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교사가 뺨을 때렸다는 것에 대해 합당한지 아닌지를 따지기 전에( 이것은 결국 교육을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포기했으면서 해당 일선교사에게만 강요하는 꼴이다!)부모와 자식간 대화단절로 상징되는 가정의 역할 축소, 전인교육을 포기한 학교의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정상적이고 반 교육적인 행태들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비교육적 효과가 과연 타당한지를 따져보시길 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모두가 자신의 권리와 인권만 부르짖고 있는 비틀린 이 사회속에서 무관심하게 학생들을 방임하거나 소위 합리적인 처벌이라며 정학이나 기타 교칙에 입각한 처벌을 무미건조하게 행사하는 무늬만 교사 소위 껍데기 교사보다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 바른 원칙과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하려고 학생의 뺨이라도 때릴만큼 바른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노할 수 있는 교사가 있는 것이 차라리 백번 낫고 다행일 지경이라는 것이 우리네 슬픈 자화상임을 모두가 좀더 깊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제목 : 외교부는 국민을 버리지 말라!
"우토로 주민, 소말리아 피랍선원을 버리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