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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끝이아니고 월드컵이다..~

고동소라 2012. 1. 5. 22:12

오랜만에 제대로 뭉친 홍명보호, 무한경쟁 '시동'








◇그동안 짧은 훈련 시간과 부족한 자원에 고심해야 했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웃음을 찾았다. 5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 소집 첫 훈련에서 홍 감독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파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홍명보호가 오랜만에 떠들썩 해졌다.

주장 홍정호(23·제주)를 비롯해 윤빛가람(22·성남), 김영권(22·오미야),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2·울산), 서정진(23·전북)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25명의 소집명단 중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바로 합류하는 정우영(23·교토 상가)을 제외한 24명의 선수가 5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홍 감독이 웃음을 지을 만하다. 2009년에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일찌감치 취임했으나, 그간 선수들을 데리고 제대로 훈련을 해 볼 만한 기회가 없었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3~4일 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치르는 A대표팀과 중복차출 문제로 홍역을 치른 뒤에는 대학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야 했다. 장현수(21·FC도쿄)와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 같은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내는 성과도 있었지만, 우수한 능력을 갖춘 자원을 두고 차선책을 써야 하는 현실은 언제나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이번 소집에서 주어진 시간은 이전과 비교하면 퍽 여유롭다. 6일 오키나와에 훈련캠프를 차리는 홍명보호는 11일까지 조직력 및 전술을 다지는데 초점을 두고, 태국 방콕으로 이동해 15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킹스컵에서 태국, 덴마크, 노르웨이를 차례로 상대한다. 훈련 뿐만 아니라 제대로 능력을 검증할 만한 실전 테스트 무대로 마련되어 있다. 2월 5일과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 5차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력 극대화를 노릴 만한 시간이다.

홍 감독은 "17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은 100%이 아니다. 우선 킹스컵에 뛸 만한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고, 킹스컵은 2월에 치르게 될 사우디, 오만전을 잘 치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층이 예전보다 두터워져 감독 입장에서 운영에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3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킹스컵은 중동 2연전의 옥석가리기 무대로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딱히 주전을 정해놓고 경기를 할 생각은 없다. 25명의 선수들을 3경기에 모두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사우디, 오만전이다. 굳이 무리해서 부상자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