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스크랩] 373장 고요한 바다로

고동소라 2010. 8.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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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장 고요한 바다로

(A. M. Toplady 작사 -Amzi Chapin 작곡) ;《통일 찬송가, 1983》503장

 

해설 : 오소운 목사

 

 

이 찬송이 우리 찬송가에 처음 채택된 것은《찬미가, 1905》97장이다. 지금 가사는《찬숑가, 1908》169장에서 수정 채택한 것이다. 두 가사를 비교해보자. 보기 쉽게 현대 맞춤법으로 인용한다.

 

《찬미가, 1905》97장                                《찬숑가, 1908》169 장                     

<1절>                                                     <1절>

평안한 바다에 천당 길 잘 가면                    고요한 바다로 저 천당 향할 때

하나님이 주신 순풍 감사하옵니다                주 내게 순풍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2절>                                                     <2절>

다만 물결 일어 쉬임 못 얻어도                    큰 물결 일어나 내 쉬지 못하되

천당 빨리 가게 하는 광풍 복됩니다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 갑니다

<3절>                                                     <3절>

의심과 요란을 쉬 없게 하시고                     내 걱정 근심을 쉬 없게 하시고

어둔 영혼 주 은혜로 밝은 빛 납니다             내 주여 어둔 영혼을 곧 깨게 합소서

<4절>                                                    <4절>

아무 일이든지 내 뜻 주 뜻 되고                   이 세상 고락간 주 뜻을 본받고

낙 없을 때 믿음으로 살려 주옵소서             내 몸이 의지 없을 때 날 믿음 줍소서

 

1908년 판이 약박자 처리가 훨씬 잘 되어 있다. 사용 곡조는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편곡의「셀빈」'SELVIN' 이다.  

                     

 

지금 사용하는 ‘금빛 언덕’이란 뜻의「골든힐」'GOLDEN HILL' 이란 곡명의 곡조는, 현 찬송가에「고요한 바다로」외에 229장「아무 흠도 없고」그리고 이번 개편 때 빼어버린 몽고메리의「이 곤한 인생이」(통일 536) 등이 있다. 이 곡조는 5음계 3박자로 되어 있어서 서양음악을 배우지 않은 선조들과, 특히 할머니들이 애창하던 곡조다.

 

「고요한 바다로」작사자에 대해, 어느 찬송가학 교수는,《讚美歌, 1954》404장을 근거로 일본인 니시무라 스가오(西村淸雄, にしむらすがお, 1871~1964)작사라고 주장하는데, 아래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그것은《讚美歌, 1903》에 이 곡조에 몽고메리 가사를 얹어 실리고, 니시무라 목사의 창작 찬송「山路こえてひとりゆけど」(산 고개 넘어서 혼자 갈지라도) 라는 찬송도 이 곡조로 부르도록 하였다가《讚美歌, 1954》404장에서 원 가사를 빼어버리고 니시무라 가사만 남긴데서 온 것이다.

이 찬송은 일본《讚美歌21, 1997》466장에 6절 가사로 실려 있다.

                   

 

일본 찬미가위원회에서 제작 출판한《讚美歌略解 (曲の部)》252쪽 이하에 보면, 니시무라 가사에 붙인「골든힐」의 해설이 나오는데, 이렇게 해설하였다.

 

エアラン - チピン (1768-?). 米國人. 明治版『讚美歌』 에서는 Amzi Chapin 이라고 했는데, 소화 6년판(1931년판, 필자 주)의 讚美歌에서는 Aaron Chapin 이라고 고쳤다.

 그런데 그 어느 쪽이 맞든, 이 작곡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전혀 무명인일 것이다. GOLDEN HILL 은 복음창가 이전의 미국 찬미가 초기의 곡조로서, 최근 미국 어느 찬미가에도 보이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명치시대부터 가장 널리 애창된 곡의 하나로서, 특히 노인층에는 뺄 수 없는 일본식 찬미가 곡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3/4박자에 의한 3-3-4-3 의 13소절이라는 형식은, 정말로 정확하게 불리지를 않았다. 그래서 이번 판에서는, 회중이 가장 자연스럽게 부르기 쉽도록, 뿐만 아니라 오르가니스트가 헷갈리지 않도록, 6/8박자의 8소절이라는 형식으로 편곡하였다. 이제까지는, 이 곡조가 지닌 3박자적인 경쾌함이 전혀 무시되고, 다만 질질 끌며 청승맞게 불러왔지만, 이미 일본인의 곡조가 되어버린 이 곡조를 조금이라도 일본인들이 부르기 쉽게 하기 위하여, 3박자보다는 훨씬 매끄러운 6박자로 바꾼 것이다. 이 곡조는 매끄럽게, 거침없이 흘러가 듯, 그리고 결코 느리지 않게 불러주기를 바란다.

 

수정된 이 곡조는 일본 《讚美歌21》406장에 실릴 때 옛 곡조 대로 환원되었다.

 

     

일본 홀리네스 교단의《임마누엘 讚美歌》(インマヌエル讚美歌, 1965) 193장에는 몽고메리의「이 곤한 인생이 쉴 곳은 어디뇨」“O Where Shall Rest be Found" 가 'GOLDEN HILL' 에 맞춰 실려 있고, 194장에는 니시무라 목사의「산고개 넘어서」가 가사만 실려 있다.

 

작사자 난에 보면 영문으로 몽고메리 이름과 작사 연도가 1818이라 실려 있고, 다음에 괄호 안에 명찬(明讚)이라고 적어 넣었다. 명찬이란 명치시대 찬송가의 약자로서,《讚美歌, 1903》을 가리킨다. 이보다 앞서 나온《신찬찬미가(新撰讚美歌, 1890)》187장에 몽고메리의 찬송「이 곤한 인생」이 있는데, 곡조는 나도 모르는 곡조를 실어 놓고 'THOMPSON ,  6686' 이라소 표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곡명 'THOMPON' 은「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의 이름이다. 곡명을 잘못 기록한 것이다.

 

                     

 

「고요한 바다로」는 영국 찬송가 작가 톱레이디(Augustus Montague Toplady, 1740~1778) 목사가 작사한 'If, on a quiet sea,' 찬송으로서 영국의「복음 잡지」'Gospel Magazine, 1772'에 처음 실렸다. 이 찬송 가사가 미국 찬송가에 처음 나타난 것은 블리스가 발행한「복음 노래」'Gospel Songs, 1874' 88장에「바디어」'BADEA' 란 독일 곡조에 맞춰 다른 세 가사와 함께 실려 있었다.

이 찬송이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편곡의「셀빈」'SELVIN' 곡조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은 엑셀(E. O. Excell)이 편집하여 미국 감리교 출판사에서 발행한《청소년을 위한 노래》, 'Songs for Young People, 1897' 216장이 처음이다.

 

주 : 'Songs for Young People‘ Edited by E. O. Excell for The Methodist Book Concern. 1897.

 

《찬숑가, 1908》편찬 때 여기서 채택- 번역하여 169장에 실렸던 것으로 보인다. Eb장조를 단2도 낮춰 D장조로 고친 사람은 피득 목사 부인 에바(Mrs. Eva Field Pieters, 1868~ 1932) 여사이다. 에바 여사는 높은 곡조를 회중이 부르기 쉽게 낮춰 이조(移調)를 하였다. 영어 원 가사를 1절만 우리《찬숑가, 1908》번역과 대조해보자.

 

영어 가사                                         《찬숑가, 1908》169장

If, on a quiet sea,                              고요한 바다로

Toward Heaven we calmly sail,              저 천당 향할 때

With grateful hearts, O God, to Thee,     주 게 순풍 주시니

We'll own the favoring gale,                 참 감사합니다

With grateful hearts, O God, to Thee,     주 내게 순풍 주시니

We'll own the favoring gale.                 참 감사합니다

 

《찬숑가, 1908》에 실린 로웰 메이슨이 편곡한「셀빈」'SELVIN' 이란 곡조는 악보로는 2단으로 그렸지만 3단짜리 곡조다. 이 곡조는《개편 찬송가, 1967》까지 60년 동안 계속 실렸는데, 이 곡조로「고요한 바다로」를 부르는 것을 나는 평생 한 번도 듣지 못하였다.

 

나는 어려서《찬숑가, 1908》를 보면서「금빛 언덕」'GOLDEN HILL' 곡조로 부르며 자랐다. 'GOLDEN HILL'은 2단 곡조이지만, 당시에는 가사가 반복되니까 제2단을 반복하여 불렀다. 악보를 읽기 시작한 1940년대에 이 곡조를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없었다.

 

이 곡조는 성결교회의《신증 복음가, 1919》97장의「아무 흠도 없고」곡조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 5음계 3/4박자 곡조라서 할머니들도 쉽게 잘 불렀다. 일본에서도 명치시대에 이 곡조가 널리 애창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고요한 바다로」가 'GOLDEN HILL' 곡조로 불리게 된 것일까? 서양의 7음계로 된 곡조는 잘 못 부르지만, 5음계로 된 곡조는 썩 잘 부르는 한국인들을 보며, 어느 슬기로운 선교사가 5음계 이 곡조에 맞춰「고요한 바다로」를 퍼뜨린 것 아닐까? 「한국인은 모두 음치」라며 흉보던 선교사들은,「천부여 의지 없어서」「멀리 멀리 갔더니」「나의 죄를 씻기는」「이 천지간 만물들아」등 5음계 찬송을 정확하게 부르는 것을 보고, 자기들의 무지와 오만을 하나님께 회개하였다고 한다.

 

이 찬송은「조선」이라는 배가 난파되어 국민이 도탄에 빠졌을 때,「주 내게 순풍(順風)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하고 노래를 부르며 순풍 불기를 기도했던 것이다. 어려움이 닥치면 이렇게 또 노래하였다.

 

큰 풍랑 일어나 내 쉬지 못하되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 갑니다

 

이 풍랑 때문에 더 빨리 갑니다, 이 왜놈 등쌀 때문에 더욱 하늘나라를 사모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까! 왜놈들이 들볶을수록 우리의 믿음은 더욱 성장한다는 뜻 아닌가!

 

<주> : 나는 일본인을 말할 때 세 가지 낱말을 쓴다. 침략자는「왜놈」이라 쓰고, 보통사람은 일본인, 예수 믿는 일본사람은 「일본 형제」라고 쓴다.

 

이 가사에 이 곡조가 우리 찬송가에 처음으로 채택된 것은《새찬송가, 1962》425장이 처음이다. 나는 어려서「주 내게 순풍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를 반복하여 불러왔는데,《새찬송가》에는 반복이 빠져 있어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작사자 어거스터스 톱레이디(Augustus Montague Toplady, 1740~1778) 목사는 1740년 영국, 서리 판함(Farnham, Surrey)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Minimus. 런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학교와,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대학을 졸업하고 1762년에 안수를 받았다. 블랙던(Blagdon)과 팔레이(Farleigh)에서 부목사로 일하였다. 1766년, 데번셔의 브로뎀버리(Broadhembury, Devonshire)의 교구목사가 되었다. 1775년 성공회를 떠나 런던으로 가서 레스터필즈(Leicester Fields)에 있는 프렌치 칼비니스트 처치(French Calvinist Church)에서 목회를 하였다. 아래 사진은 톱 레이디 목사다.

 

                                                                                                                       

                                                                                  작사자 톱레이디  목사

 

곡명 'GOLDEN HILL' 은, 현재 일본과 한국 찬송가에 모두 아론 채핀(Aaron Chapin) 작곡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아니다. 그의 동생 앰지 채핀(Amzi Chapin, 1768 ~1 835)이 작곡한 곡이다. 일본《讚美歌, 1903》에는 Amzi Chapin이라고 제대로 적어 넣었는데, 1931년 개정할 때 Aaron으로 바꾸었다고 위의 해설에 쓰여 있다. 일본인들의 그릇된 수정이 오늘 우리 찬송가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앰지 채핀(Amzi Chapin, 1768~1835)은 에드워드 채핀(Edward Chapin)의 여섯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790년부터 93년까지 하트포드에서 그의 형 아론(Aaron Chapin)의 가구점에서 일하였다. 그 후 형 루시우스(Lucius Chapin)와 함께 버지니아에 있는 가창학교에 가서 교사 노릇을 하다가, 1795년 스스로 가창학교를 만들어 가르쳤다. 1800년 장로교 목사인 제임스 파우어(James Power)의 딸 한나(Hannah)와 결혼하였다. 그 후 펜실베이니아로 이사해서도 가창학교를 만들어 가르치는 한편, 남부 민요 찬송가를 수집하면서 작곡활동을 하였다. 1831년 노스필드로 가서 여생을 보냈다.「음악교육저널」1975년 여름호(23권 제2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앰지는 가창학교의 최고 교사요 찬송가 수집에 선구자다.”

 

<주>'Journal for Research 'in Musical Education, volume 23, number 2, Summer 1975, pp. 109~119.

 

다른 글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찰스 웨슬리와 앰지 채핀은 리버티교회(Liberty Church)의「거룩한 하프 가수」(Sacred Harp Singer) 였다.”

앰지 채핀은 장로교회를 개척하여 세우기도 했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음악을 잘 했다. 앰지는 1820년대 초반에 많은 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딸만 다섯을 두었는데, 제인, 유니스, 엘리자, 레베카, 그리고 한나였다.

 

<주> : Mr. CHAPIN was one of the founders of the Presbyterian Church. The family was a musical one. Mr. CHAPIN composed several tunes as early as 1820. The daughters were: Jane (Mrs. Matthew WILSON), Eunice (Mrs. John WILSON), Eliza (Mrs. John A. MEANS), Rebecca (Mrs. Horace H. PALMER), and Hannah (Mrs. John WILSON).

 

이 찬송 곡조 'GOLDEN HILL' 이 처음 미국에 나타난 것은 미국 남부 지방에서 출판한 도형악보 찬송가(Shape-note Hymnal)인《켄터키 하모니》'Kentucky Harmony, 1816', (by Ananias Davisson)가 처음이요, 몇 해 후에 출판된 알렌 카든(Allen D. Carden, 1792~1859)이 역시「도형악보」로 편찬한《미주리 하모니》'The Missouri Harmony, 1835' 42쪽에 실려 있는데 모두 다른 가사를 쓰고 있었다.

 

윌킨스(J. H. Wilkins)와 카터(R. B. Carter)가 편찬한《보스턴음악학교 교회음악교재》'The Boston Academy's Collection of Church Music, 1835' 153쪽에 이 곡이 실려 있는데, F장조요 곡명은 'GOLDEN HILL'이다. 사용 가사는 작사자 불명의「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To God in Whom I Trust' 였다. 작곡자 난에는「서방 곡조」'Western Tune'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The Boston Academy's Collection of Church Music' : Psalm and Hymn Tunes, Anthems, Sentences, Chants, &s. Old and New. Published by J. H. Wilkins and R. B. Carters. BOSTON, first edition 1835, eighth edition 1844'

 

출판사「메이슨의형제들」(Mason Brothers)에서 1856년에 출판한《성전 노래들》'Temple melodies, 1856' 95쪽에 이 곡조가 있는데, 작곡자 난에 이렇게 적혀 있다.「로웰 메이슨이 편곡한 서방 곡조」, 'Western Tune, arranged by L. Mason.' 당시까지만 해도 작곡자를 몰랐던 성싶다. 사용 가사는 둘인데,「나의 창조주 나의 왕이시여」, 'My Maker and My King' (245장)과,「고난과 고통으로 날 구원하신 주님」, Thou Very-present Aid In Suffering and Distress' (246장)이었다.

주 : 《성전 노래들》'Temple Melodies, a Collection for Public, Social, and Private Worship, Published by Mason Brothers, New York 1856'

 

미국 공식찬송가로서 이 곡조를 채택한 것은, 찰스 로빈슨(Charles Seymour Robinson, 1829~1899) 목사가 편찬한 보수파 남장로회 공식찬송가인《주 찬양의 노래》'Laudes Domini, 1884' 196쪽과, 동 개정 증보판인《주 찬양의 새노래》'The New Laudes Domini, 1892' 410쪽에「사랑하는 주님, 우리는 주의 것입니다」, 'Dear Savior, We are Thine' (485장, 1001장)과《통일 찬송가, 1983》280장「생전에 우리가」, 'And are We Yet Alive?' (486장, 1002장)의 곡조로 실려 있다.

<주> : 'Laudes Domini' A Selection of Spiritual Songs, Ancient and Modern; for Use in the Prayer Meeting Edited by the Charles S. Robinson, Published by New York Century Co., 1884 p. 196

\ 'The New Laudes Domini' A Selection of Spiritual Songs, Ancient and Modern; by the Charles S. Robinson, Published by New York Century Co., 1892

 

《장로교 찬송가》'The Presbyterian Hymnal, 1874' 914장에는「내일은 주의 것」,'Tomorrow, Lord! is Thine' 이라는 가사와 함께 실려 있다.

 

 

 

 

출처 : 맹꽁이의 찬양
글쓴이 : 오소운 맹꽁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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