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詩 솔명 배 기 우
맑은 영혼의 빛으로 비추이던 가을들녘
만삭의 몸으로 집안 곡간에 들여진 벼들이
한알 두알 참새에게 공양을 제공한다
포만감으로 지저귀던 새들처럼
드높은 하늘은 짙게 푸르러만 가고
풍성한 수확량에 주름진 얼굴에 햇살이 비춰진다
저무는 서산해는 노을빛 감색을 선사하고
고단한 몸 누이는 방안에 따사로운 기온이
지쳐버린 마음을 서서이 녹이고 있는 밤
지나간 시간속에놓쳐버린 애닯았던 사랑도
흐르는 물처럼 기억 저 편으로 떠밀려 가고 있다
가을을 보내며 마음한켠 자리잡았던 내 그리움도
이젠 떠나 보내야하겠지,
아파했던 만큼 성장했던 내 인생 백과사전속
당신이란 말도 지워야할 시점에서
고달픈 육신이 삐그덕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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