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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고동소라 2012. 1. 6. 22:18

 

             맨유, 맨시티와 77일 만의 재회...설욕할까?


 "77일 만의 재회, 일찍이긴 하나 잘 만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의 라이벌' 맨체스터Utd.(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FA컵에서 격돌한다.

맨유는 1월8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1-12시즌 FA컵 3라운드 맨시티와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 맨체스터Utd.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1-6으로 대패한 지, 77일 만에 맨체스터 시티와 다시 격돌한다. 맨유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박지성(사진)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

1부인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FA컵에서 3라운드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맨유와 맨시티는 그 첫 판부터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두 팀인지라 이른 맞대결이긴 하다. 하지만 어차피 겨뤄서 상대를 밟고 정상에 올라야 하는 터라, 이왕이면 일찍부터 싸우는 게 나쁘지 않다.

특히, 이를 단단히 갈았던 맨유로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1-6 참패를 한 이후 77일 만의 만남이다. 안방에서 당했던 치욕을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트레블(3관왕)'에 도전했던 지난 시즌 FA컵 준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0-1로 패하며 그 꿈을 접었던 것도 되갚아야 한다.

그런데 맨유와 맨시티의 사정은 77일 전과 미묘하게 다르다. 당시에는 맨유와 맨시티 모두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었다. 맨시티는 7승1무를, 맨유는 6승2무를 기록하며 그들만의 매우 뜨거운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력도 압도적이었다. 다른 18개 팀은 '들러리 신세'였다.

그러나 새해 들어 그 기세는 많이 꺾였다. 맨시티와 맨유는 박싱데이에서 각각 1승1무1패와 1승2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 1위 맨시티와 2위 맨유라는 위치는 변함이 없으나 3위 토트넘에게 바짝 쫓기게 됐다.

여기에 결장자도 적지 않는 등 정상 전력 가동이 어렵다. 맨유는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톰 클레버리, 네마냐 비디치가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가 돌아왔지만 이들의 몸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다. 블랙번과 뉴캐슬에게 연이어 패해 정신적인 충격도 크다.

맨시티도 다르지 않다. 콜로 투레와 야야 투레가 에정대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 차출됐다. 가레스 배리도 징계로 뛸 수 없는 가운데 야야 투레까지 빠져 허리라인에 힘이 빠졌다. 여기에 2골을 넣으며 맨유를 무너뜨린 장본인인 마리오 발로텔리가 부상으로 출장이 어렵고 사미르 나스리 또한 회복이 덜돼 불투명하다.

한편, 맨유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공식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나선다. 박지성은 지난해 12월27일 위건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12월31일 블랙번전과 4일 뉴캐슬전에선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지성은 맨시티전 출전 의지가 강하다. 77일 전 참패의 순간, 벤치에 앉아 지켜봤야 했다. 이번에는 직접 그라운드를 누비며 깨끗이 설욕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그래서 블랙번전과 뉴캐슬전의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주전 입지도 강화하고자 한다.